<대부>를 좋아한다. 어릴 적 ‘주말의 명화’에 나올 때면 그 긴 광고를 버티고는 결혼식 장면에서 잠들어버리곤 했지만, 스무 살이 넘어 마침내 끝까지 본 이후로는 손에 꼽게 됐다. «리처드 2세»를 재작년 11월과 작년 상반기에 이어 올해 1월 다시 읽으려다 5십몇 쪽에서 또 접었다. 강의 녹음파일은 두세 번도 듣는데, 이 얇은 책을 왜 못 읽어낼까. ‘대화 형식’이라 서사를 따라가지 못해서인가 했는데, 플라톤의 대화편을 아주 조금 훑은 후로는 저들 ‘대화 내용’이 내게 맞지 않아서인가 한다. 2월에는 변론 강독을 보고 <파이돈>을 읽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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